어느 날 거울을 들여다보다가 자신의 귀 주변에 작은 구멍이 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요. 이게 바로 이름도 생소한 선천성 이루공(congenital auricular fistula) 또는 전이개누공(preauricular fistula)이라고 하는데요.
발생원인이 엄마 뱃속에서 태아의 귀가 형성될 때, 6개의 덩이가 융합되며 완전한 귀 모양을 갖추게 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면 귓바퀴가 제대로 융합되지 않아 귀 앞부분 피부에 구멍이 남는 일종의 선천성 기형으로 유전적 원인이 큰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네요.
선천성 이루공은 우리나라에서는 100명 중 약 2~3명이 전이개 누공을 가지고 있고, 한쪽에 있기도 양쪽에 있기도 하며, 왼쪽보다는 오른쪽에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영국인의 1%만이 선천성 이루공을 가지고 있으며 아시아, 아프리카인들은 4~10%의 사람들만이 선천성 이루공을 가지고 있답니다.
선천성 이루공의 존재는 생물학계의 미스테리였다네요. 미국 시카고대 해부학 교수이자 세계적인 진화 생물학자 '닐 슈빈(Shubin, 56)'이 "선천성 이루공은 인간에게 있던 어류 아가미가 퇴화한 흔적"이라고 주장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가만히 두어도 괜찮으나 간혹 안쪽에서 분비물이 반복되면서 악취가 동반될 수 있고, 염증이 반복되면 제거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평소 분비물을 짜내거나 구멍 주변을 건드리는 것은 오히려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각질 덩어리가 생겨 고름이 나고 붓는다면 전이개누공 수술적 제거가 필요하다네요. 전이개 누공의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누공 및 누공과 깊숙이 연결된 통로 및 피부 안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해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피부 안 주머니가 남으면 추후 재발할 우려가 높답니다. 어른의 경우 15분 정도 시술로 간단히 끝나지만 아이의 경우 전신마취 후 5일 정도 입원 기간이 필요합니다.
